두 번째 질문에 대해 답을 해보자면 최근에 한 뇌과학자의 흥미로운 글을 읽었는데, 자신이 수학도 공부한 사람임에도 컴퓨터 과학(인공지능 분야)이 가진 효율성 추구에는 깊은 불편함을 느낀다는 내용이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가상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추구하는 효율성은 자연과학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생물이 중독적 상태에 빠진 것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 뱃속 깊은 불편함을 토로하는 글에 많은 공감을 했는데, 이런 것들은 한편으로는 남성 중심의 코더 문화와도 분명 관련이 있을 것이다. 좋은 기술의 조건으로 경제성과 시장성을 꼽는 남자 공대생에 반해 여자 공대생들은 안정성, 환경에 미치는 영향, 유지 보수의 용이성 등과 같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요건을 언급했다는 연구를 보면서도 이것이 가진 함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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